[종합] '해외 원정도박'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징역 3년 구형

입력 2015-12-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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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50) 대표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부상준 부장판사의 심리로 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정 대표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 만큼 별도의 구형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 대표 측 변호인은 "도박 종류와 판돈 계산방식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정 대표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 역시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가 처음부터 고액 도박을 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시장 개척 차원에서 현지 관계인을 만나던 도중 정킷방으로 불리는 고액 도박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도박에 사용된 금액은 모두 개인 재산이며, 이를 위해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도 없다"며 "내년에 주식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정 대표의 수감생활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실형은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최후진술 기회를 얻은 정 대표는 "하루하루 후회하며 참회의 날을 보내고 있다"며 직접 작성해온 글을 차분히 읽어나갔다. 정 대표는 "모범이 되어야 할 기업인으로 회사에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제가 지은 죄를 다 씻을 수 없겠지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정 대표는 국내 폭력조직 범서방파 등이 운영하는 마카오의 불법 도박장 정킷(junket)방에서 100억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대표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설립자로 화장품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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