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 28] 십수년간 한우물만 판 맛집정보 최고봉, O2O 시장도 잡겠다

입력 2015-12-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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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씨온 대표

“오늘은 뭐 먹지?”, “여기 맛집이 어디지?”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대다수는 휴대전화를 먼저 들 것이다. 아마도 휴대전화에 있는 검색 애플리케이션(앱)에 ‘맛집’을 입력하거나, 맛집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앱을 실행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맛집’, ‘먹방’, ‘쿡방’이 유행하는 시대다. 시대 분위기에 따라 ‘식신’ 앱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앱과 웹을 통틀어 매월 250만명 이상이 식신에서 맛집 정보를 찾는다.

200만 다운로드의 인기 맛집 정보 앱 ‘식신’을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씨온은 2010년부터 로컬 기반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다. 스마트폰이 막 시작된 2010년 중반 국내 최초로 위치기반 SNS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사용자가 직접 남긴 1억5000만건의 체크인(발도장) 기록을 데이터화해 전국 2만5000개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식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O2O와 온디맨드(On-Demand) 경제가 도래된 현 시점에는 다양한 O2O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O2O 시장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나는 KT연구원을 거쳐 위치기반 솔루션 전문기업 ‘포인트아이’의 창업과 상장을 통해 위치정보 서비스 사업만을 해왔다. 지금은 2010년 새롭게 창업한 씨온에서 모바일 기반 O2O 서비스로 소상공인을 돕고 사용자 생활에 꼭 필요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위치기반 로컬 서비스 한길만 걸어온 히스토리와 미래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야기하려 한다.

1993년 KT에 입사해 처음 맡은 업무는 KT의 통신시설물을 관리하는 전자지도 개발이었다. 당시 등고선밖에 표시하지 않던 지도를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1998년 개발을 맡은 지 5년 만에 인터넷 전자지도 서비스를 하는 사내 벤처 ‘프리맵’을 만들었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은 더 탄력을 받았다.

사내벤처에서 독립해 ‘포인트아이’라는 모바일 위치정보 서비스 업체를 설립했다. 이후 포인트아이는 KT의 위치제공 서비스인 ‘친구찾기’와 ‘아이서치’, 휴대폰 내비게이션인 ‘케이웨이즈’ 등을 제공하며 국내 위치기반 서비스 성장을 주도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국민 내비 김기사도 ‘케이웨이즈’ 팀이 만든 회사다.

KT의 사내벤처 때부터 고려했던 것 중 하나가 ‘오프라인의 정보를 온라인과 결합하는 부분’ 이었다. O2O라고 정의된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가 위치기반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발전된 기술을 기반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았다. 위치정보가 스마트폰과 만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느꼈다.

맛집 정보 앱 식신은 1억5000만건의 체크인 데이터 중 음식점에 남긴 발도장이나 평가를 모아 만든 서비스다. 2014년 초에 론칭해 현재 월 2000만뷰, 25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식신은 전국 음식점 중 2만5000개 데이터만을 엄선해 정보를 만들었다. 음식점의 방문 횟수와 평점, 리뷰, 선호도 등을 기준으로 베스트 식당을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 광고 없이 사용자의 평가와 리뷰만을 가지고 인기 순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식신의 정보 유용성은 이미 포털의 검색과 맛집 블로그를 뛰어넘었다. 식신이 가지고 있는 신뢰도 높은 맛집 정보를 사용하는 곳도 한국관광공사, SKT ‘T전화’, KT ‘클립’, KT ‘후후’, 조선일보, 우먼센스, 여성중앙 등 다양하다.

식신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식당을 예약해주는 ‘간편예약’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식당을 예약하기 위해 간편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벌써 월 1만명을 넘어섰다. 식신은 사용자가 남긴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면서 음식점 선정에서 방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한 식신이 제공하는 매거진 서비스는 식신 팀에서 직접 취재한 기획기사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유명 맛 블로거, 기자, PD 등 다양한 매체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맛집의 상세한 스토리나 음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매거진은 기획기사, 취향저격 등 6가지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맛집 장소에서 매거진을 바로 찾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매우 높였다.

기업과 식당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전자식권인 ‘식신e식권’도 급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종이식권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불투명성을 없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된 식당에서 식사비를 인증하면 정산은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기업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O2O 서비스인 모바일 전자식권은 직장인들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식신e식권은 지난 6월 론칭해 최근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약 1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총 근로자 수는 약 50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 근로자가 먹는 중식대는 한 끼 평균 6000원으로 기업용 모바일 식권은 연간 72조원이 넘는 시장 규모다. 100인 이하 근무 기업까지 합치면 근로자 수는 약 2000만명에 육박하고 석식과 야근 식대까지 합친다면 기업용 모바일 식권시장은 실로 엄청나게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자와 식당을 연결해주는 ‘찾아줘’ 서비스도 있다. 매번 모임 장소를 찾을 때마다 장소 검색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데, ‘찾아줘’는 장소를 찾는 ‘이용자’와 모객을 원하는 ‘식당’을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광화문 반경 1㎞ 이내, 고기류, 저녁 7시, 8명, 예산 30만원’ 같은 조건을 등록하면 근처 식당들이 실시간으로 ‘30% 할인, 고기 3인분 서비스, 주류 무료 제공’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2년 전에 ‘돌직구’ 앱으로 시작했고 이번에 리뉴얼해 ‘찾아줘’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12월 중순 대대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찾아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 쇼(No-Show) 방지를 위해 예약금 및 결제 서비스도 반영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및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이 앱을 통해 지역 골목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가치의 핵심은 특허와 기술

변화하는 시장, 새로운 길 개척

건강한 소상공인 생태계 만들 것

우리 서비스로 누군가 행복, 그게 의미고 가치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특허와 기술연구다. 씨온은 서비스별로 핵심적인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직접 남긴 월 3억건의 기록으로 빅데이터 분석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내부에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서 인기지역의 트렌드, 뜨는 지역과 매장, 사용자들의 평가, 맛에 대한 표현 등 기간별 비교와 상권분석 등이 가능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씨온의 기업 이념은 변화(CHANGE)이다. 지금까지 한길로 꾸준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빠르게 바뀌는 시장에서 계속 변화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혼자 할 수 없는 걸 여러 사람이 모여 세상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걸 만들어 제공하는 곳으로, 아주 사소한 거라도 누군가 우리가 제공한 제품과 서비스로 행복을 얻는다면 가장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사업이란 것은 정말 어렵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도전한다면 그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씨온이 꿈꾸는 미래는 O2O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리드하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O2O 서비스로 발전해 건강한 소상공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식신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을 강화할 생각이다. 3년 안에 가맹점 20만개를 확보하고, 여기에 예약, 주문, 결제서비스를 연결해 연 1조원 정도의 새로운 거래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안병익 대표 이력

2011 ~ 現: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

2011 : 2011년 LBS 산업 유공자 방송통신위원장 표창

2010.05 ~ 現: 주식회사 씨온 설립, 대표이사

2000 ~ 2009 : 포인트아이 설립(2006년 코스닥상장), 최고경영자(CEO)

2008 ~ 2010 : 한국벤처기업산업협회 이사

2007 ~ 2008 :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7 : 국무총리 표창

2006 :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2005 ~ 2010 : 한국텔레매틱스산업협회 이사

2003 : 한국LBS산업협의회 이사/서비스분과 위원장

2002 : 한국공간정보학회 상임이사

2002 :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정보통신경영자과정 수료

2000 : 한국지리정보S/W 협회 이사

1993 ~ 1999 : KT 연구개발본부

1999 ~ 2007 :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1991 ~ 1993 : 동국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

1969. 9. 30 : 충청남도 천안 출생

주식회사 씨온 연혁

2010.05 회사 설립

2010.08 위치기반 소셜서비스 SeeOn 서비스 개시

2010.11 국내최초 카페베네 위치기반 소셜마케팅

2011.11 LBS 산업유공자 표창 - 방송통신위원장

2011.12 씨온, 스마트앱어워드 커뮤니케이션부문 대상

2012.03 투자유치(㈜마이벤처파트너스)

2012.04 4.11총선 위치기반 모바일 선거 서비스 제공

2012.05 투자유치(㈜대성창업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2012.10 추천 맛집 핫플레이스 2만3천곳 서비스

2012.12 17대 대선후보 실시간 유세 지원 서비스

2013.07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 대상 수상

2013.10 식신 핫플레이스 앱 출시

2014.04 소셜 기반 상권분석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2014.05 KT CS와 맛집정보제공관련 MOU 체결

2014.06 한국경제에 맛감정단 연재 시작 (2015.08 현재 진행중)

2014.10 식신 핫플레이스 자영업 점포 홍보상품 출시

2014.12 KT 후후-식신 핫플레이스 제휴

2015.01 한국관광공사-맛집 지도 수록

2015.03 식신 핫플레이스 간편예약 서비스 도입

2015.04 솔비포스-식신 핫플레이스 매장홍보 플랫폼 사업 업무 제휴

2015.05 식신e식권 서비스 시작

2015.06 IBK캐피탈 투자 유치

2015.07 대학생 서포터즈 5기 100명 운영

2015.08 SK텔레콤 T전화-식신핫플레이스 연동

2015.08 식신 핫플레이스 80만 다운로드 돌파

2015.10 KT 스마트 월렛 '클립' 서비스 컨텐츠 제휴

2015.12 식신 200만 다운로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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