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인터뷰

입력 2015-12-04 11:07수정 2015-12-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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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도울 가장 효과적 도구는 정치”

(사진=신태현 기자(holjjak@))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될 때 떠올린 건 여성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아쉬운 것 많고 안타까운 분들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길이 이것이겠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강을 건너야 할 때 한 사람 한 사람 업어서 도와주는 사람도 있지만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가 대학교 1학년 정치학 개론 시간에 배웠던 정치의 정의는 ‘자원을 배분하는 힘’이었는데 그것이 정말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기 때문에 정치에 나서게 된 것이죠.”

현대카드 본사 3관에 자리잡은 어린이집에서 만난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내내 온화하고 낮지만 명징한 화법으로 일하는 엄마로 살아온 자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현대카드 어린이집에서 만나기로 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직장 어린이집 설치에 골머리를 앓다가 조윤선 당시 여가부 장관에서 직접, 수시로 건의에 나섰다고 한다. 직장 건물 내가 아니면, 옥외 놀이터를 못 만들 수 없어도 어린이집을 못 만들도록 하는 규제는 없애달라고 말이다. 시달림(?) 속에서 따져보니 도심의 직장이라고 해도 환경이 가히 나쁜 것이 아니었다. 옥상에 정원도 생기는 등 오피스 환경이 달라지고 있고 오히려 회사에 아이와 같이 와서 아침식사도 하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할 때는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게 더 좋지 않은가 싶었다. 꼭 옥외 놀이터가 있어야만 한다는 강제 조항보다는 실내에도 설치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하면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하는 직장 어린이집이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경제장관회의, 식사 자리에서도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죠. 그런 말씀이 나오고 나면 저는 관계 부처 장관들께 더 수월하게 지원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말할 수 있었구요. 대통령께서는 제가 정무수석을 할 때에도 ‘조 수석이 일하는 엄마(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해달라’고 강조하셨는데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조 전 장관은 가장 효과적으로 여성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정치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말을 신뢰해주고 따라올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 애써왔다고 했다.

“물론 시간은 많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면서 쌓아온 신뢰가 쌓여 좋은 일을 하자고 하면 응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죠. 앞으로도 제게 경력단절은 없습니다. 남이 해 줄 수 있는 건 받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시계추처럼 일과 가정을 적절히 오가며 양립을 해나갈 겁니다. 시계는 계속 가겠지요?”

(사진=신태현 기자(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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