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트센터처럼 겨울엔 링크장으로 공간 활용…산은“지역경제 공헌 활동”
지난 여름,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점심식사 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창밖을 내다봤다. 본점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회색 아스팔트의 여의도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적었고, 분위기는 적막했다. 그 순간 떠올랐다. “뉴욕에 있는 록펠러센터처럼, 여의도공원을 겨울에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는 센터 앞 공간을 여름에는 노천카페로, 겨울에는 링크장으로 활용한다.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공원 한복판에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은 홍 회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내부 직원과 의견을 모으고, 지난 7월 박원순 서울시장에 사회공헌 사업으로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만한 스케이트장이 여의도공원 한복판에 만들어지게 된 사연이다.
서울시가 주도하고 산업은행과 키움증권,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산책 등이 협력해 조성되는 여의도공원 스케이트장 규모는 3300㎡로, 전체 면적 중 아이스링크는 2100㎡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2038㎡)과 비슷한 규모다.
부대시설로는 매표소, 대여소, 화장실, 휴게소와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홍보부스가 마련된다.
스케이트장은 22일 개장해 내년 2월 14일까지 55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개방된다. 이용요금은 1시간 30분 단위로 받는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스케이트와 헬멧 대여료는 1000원이다. 일일권(3000원)과 시즌권(2만원)도 판매한다.
산업은행은 여의도공원 스케이트장 개장에 필요한 전체 비용 9억∼10억원 규모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개장이라는 아이디어 제공과 함께 재정지원과 후원을 맡았다”며 “여의도공원 스케이트장이 활성화돼 지역 경제 공헌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