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롯데 사장단 회의, 장소가 말해주는 절박함… 왜 롯데호텔인가?

입력 2015-12-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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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롯데호텔서 사장단 회의 개최… 상장 의지 피력ㆍ세부계획 논의

매년 1~2회 개최해 계열사별 실적과 사업전망을 논의하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4일 오후 2시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신동빈 회장<사진>은 그동안 건물을 신축했거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여는 등 장소 결정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그동안 사장단 회의가 열린 장소를 보면, 2010년 상반기엔 양평동 사옥(롯데제과)에서, 하반기에는 재개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2011년에는 그해 12월 오픈한 경기도 파주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2012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면서 함께 사들인 인재개발원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2013년에는 경기도 안산의 캐논코리아 공장이 회의 장소였다. 기존 반월공단 내에 있던 생산거점이 이곳으로 모두 이전했다. 기존 공장보다 여섯 배가량 커진 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회의는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가 불거지면서 양평동 사옥에서 열렸다. 그룹 역사상 최악의 비리 현장에서 다시금 이를 곱씹어 보자는 의미가 컸다. 하반기에는 잇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을 감안해 회의 장소로 롯데월드몰을 선택했다.

▲롯데호텔 전경.(사진제공=롯데호텔)

이에 따라 이번 롯데 사장단회의가 개최되는 롯데호텔 역시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다른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전략적 장소로 채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졌떤 보호예수 제도 숙제를 해결해 줌에 따라 상장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사실상 이번 사장단회의는 신 회장의 ‘2016년 독자 경영 원년’이 선포될 자리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사장단 회의는 올해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대표이사 총괄회장을 해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향후 세부적인상장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사장단회의는 연례행사로 주요 계열사 사장 30-40명이 참석해 올해 사업 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 비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한 투명 경영의지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의지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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