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 삼성 임원인사 삭풍…승진자 20%↓, 퇴직자 30% ↑

입력 2015-12-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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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인원 300명 이하 관측…삼성전자 임원수 1000명 이하 축소-다음주 조직개편 단행, 삼성물산·삼성전자 등 관심

삼성그룹이 4일 단행할 예정인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 삭풍이 불 조짐이다. 임원 승진 대상자는 최근 수년 내에 가장 적은 규모인 3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삼성을 떠나는 임원 대상자는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를 이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발표시점은 4일 오전 9시께로 예정돼 있다.

현재 삼성의 정기 임원인사 관심사는 승진과 퇴직 규모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임원인사 승진 규모가 3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보다 20% 이상 축소될 것이란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250여명 안팎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2010년 들어 가장 적은 규모이다. 삼성은 2010년 말 발표한 201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490명을 승진시킨데 이어 2012년도 501명을 영전시켰다. 이후 삼성은 임원 승진 규모를 2013년 485명, 2014년 475명으로 축소시켰다. 지난해 연말에 단행된 2015년 임원인사에서는 353명으로 대폭 줄었다.

임원 승진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은 주력계열사들이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 외에는 특별히 호실적을 낸 곳이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실적이 초라하다. 올해에는 사업재편과 인력조정을 거치면서 전체 임원자리를 크게 줄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부근 사장이 겸임에서 물러난 가전사업부장과 고동진 사장의 승진으로 공석중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삼성을 떠나는 임원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계열사별 조정폭이 다르지만 일부 계열사는 최대 30%까지 전체 임원을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달 30일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각 계열사에서 퇴직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 규모 역시 2011년 이후 다시 1000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뿐만 아니라 통·폐합으로 자리가 없어진 곳까지 고려하면 퇴사 임원 수가 크게 늘 것”이라며 “퇴직대상자는 지난달 말부터 각 계열사에서 순차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이달 1일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특정 사업무분을 비롯한 삼성물산 등의 퇴직 명단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삼성은 이번주 임원 인사를 마친 뒤 다음주 중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관심 대상인 삼성물산은 크게 두 부문으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패션과 상사부문을 합치고 건설과 리조트·건설부문을 통합하는 안이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 역할 강화와 지원조직 통·폐합 등의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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