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심각한 스모그에 도시기능 마비…초미세먼지 농도, WHO 기준치 40배 육박

입력 2015-12-0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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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당국,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주황색 경보’ 발령…기업 생산활동 중단 등 긴급조치 시행

▲중국 베이징에서 1일(현지시간)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걷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 수도권이 5일째 심각한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스모그로 도시기능이 지장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베이징 환경 당국은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00에 육박하는 97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 속에 남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 당국은 지난달 화북지역에 여러 차례 눈이 오면서 다습과 저온현상이 더해 바람까지 잠잠해 지표면의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격적인 난방 가동으로 오염 배출이 급증한 것도 스모그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환경 당국은 전날 올 들어 처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경계단계인 주황색(2급) 경보를 발령하고 오염물 배출 감소를 위한 긴급조치 시행에 나섰다. 당국은 주요 오염물질배출 기업 2100개를 대상으로 생산활동 일시중단을 지시했고, 모든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토록 했다. 또 건축폐기물, 자갈·모래 운반 차량의 시내 진입을 금지했다. 긴급조치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자 7개 점검팀을 가동하고 위반 시 벌금중과 등 강력히 처벌하기도 했다.

1일에도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500∼600㎍/㎥를 기록해 도시 전체가 스모그로 뒤덮였다. 베이징 주변인 톈진, 허베이성의 랑팡, 바오딩도 심각한 수준의 오염 상황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경 산시성 원청시에서 허우마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져 47대의 차량이 연쇄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에서도 지난달 29~30일 97건의 교통사고 발생했다.

심각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베이징 인근 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되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편이 톈진 등 인근 지역 공항으로 우회했다. 일부 시민들은 심각한 스모그에도 최고 등급인 홍색경보를 발령하지 않는 기상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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