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감소폭 둔화…선박 호조세 ‘깜짝 효과’ 주력 품목 부진은 여전

입력 2015-1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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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무역흑자 달성했지만...4년 연속 교역 1조달러 '물거품'

지난 10월 6년여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수출이 선박 수출 급증에 힘입어 감소폭이 둔화됐다.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폭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11월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입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4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 1조 달러’는 올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44억2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전달 2009년 8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15.9%)을 보인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돼 한 자릿수 감소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선박 수출 호조세에 따른 일시적 개선 효과로 수출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해양플랜트 수출을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63.7%나 감소했으나 11월에는 3척의 해양플랜트(총 26억50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133.7%나 급등했다.

올해 11월과 비교 시점인 지난해 11월의 수출(-2.7%)과 선박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해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수출 단가는 유가 등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4.5% 떨어지며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 물량도 석유화학 시설보수 및 철강 수출부진으로 -0.2%로 줄었다. 지난 5월 -3.1% 이후 6월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10월 -9.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원화표시 수출은 원ㆍ달러 환율상승과 수출감소율 완화 영향으로 0.3%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선박과 함께 무선통신기기가 23.6%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 밖의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은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신흥국 수요 감소와 신차의 미국 수입인증 지연으로 7.6% 줄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하락 및 시설보수로 전년대비 각각 36.3%(14억달러), 24.0%(9억달러) 감소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77.1달러에서 올해 11월 41.6달러로 46.0%나 떨어졌다.

여기에 단가가 하락한 철강제품(-26.6%), 반도체(-9.6%), 평판디스플레이(-18.3%),컴퓨터(-19.6%), 일반기계(-13.7%), 섬유류(-10.7%), 가전(-26.0%) 등 나머지 주력 품목도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신규 품목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12.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22.8%, 화장품이 50.3%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주력 시장에서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대 중국 수출이 6.8% 감소했으며 미국에 대한 수출도 12.4%나 줄어 지난 10월 -11.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다만 10월 -12.5%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대 EU 수출은 52.5%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대 베트남 수출은 해외 생산비중이 늘면서 두자릿수 증가세(12.6%)를 이어갔다.

11월 수입액은 340만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ㆍ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수입은 -23.7%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자본재 수입도 1.2% 줄었다. 이에 반해 소비재 수입은 5.7%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하면서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폭이 크게 확대돼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6월의 99억달러 흑자였다. 2012년 2월 이후 46개월 연속 흑자행진도 이어졌다.

11월까지 누적 교역액은 약 8863억 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 극적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한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교역액 1조 달러 신화’는 5년 만에 올해 막을 내리게 됐다.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12월 한 달간 약 1200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최근의 유가하락, 세계교역 부진 등 대외여건상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선박 부문의 해양플랜트 인도 물량 증가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완화됐다”며 “12월은 기저효과로 인해 유가영향 품목의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감소율은 11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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