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103억 달러 사상최대 ...연간 무역 1조달러 사실상 물건너가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이 11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입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4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 1조 달러’는 올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44억2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0월 수출이 2009년 8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15.9%)을 보인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해 한 자릿수 감소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선박 수출에 따른 일시적 개선에 따른 효과로 수출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단 한 번의 반등도 없는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역시 면치 못하게 됐다.
11월 수입액은 340만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ㆍ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는 103억6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흑자세를 나타냈으며 2012년 2월 이후 46개월 연속 흑자행진도 이어갔다.
11월까지 누적 교역액은 약 8863억 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 극적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한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교역액 1조 달러 신화’는 5년 만에 올해 막을 내리게 됐다.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12월 한 달간 113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최근의 유가하락, 세계교역 부진 등 대외여건상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