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왕 박성현(22ㆍ넵스)이 일본 코스 공략에 나선다.
박성현은 4일부터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미요시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열리는 4개 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항전 더퀸즈 presented by 코아(총상금 1억엔ㆍ약 9억4000만원)에 출전한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 배선우(21ㆍ삼천리), 김민선(20ㆍCJ오쇼핑)과 함께 KLPGA 투어 대표로 뽑힌 박성현은 추천 선수로 합류한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팀을 이뤄 초대 우승컵을 노린다.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각각 4관왕을 휩쓴 전인지와 이보미의 활약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박성현이다.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여자오픈 포함 3승을 차지,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새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호쾌한 장타력이 무기다.
철저한 무명으로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그가 올 시즌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치명적 단점이던 퍼트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포함 톱10에 10차례 들며 상금순위 2위(7억3669만원), 평균타수 8위(71.49타), 대상포인트 5위(331포인트)를 차지했다.
특히 박성현은 11월 29일 끝난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팀 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는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의 생애 첫 싱글 매치플레이를 5UP(3홀 남기고 5홀 차) 승리로 장식해 주목받았다. 장타력과 아이언샷, 퍼트까지 3박자가 제대로 들어맞은 경기로 시종일과 박인비를 압도했다.
이제 그에 대한 기대는 더퀸즈에서의 활약에 맞춰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코스와는 사뭇 다른 코스에서도 통할 것인가’다. 대회장인 미요시컨트리클럽은 1961년 5월 개장한 유서 깊은 골프장으로 지난해 한ㆍ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열렸지만 박성현은 출전하지 않았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카이 클래식이 46년째 열린 골프장이기도 하다. 산악 코스는 아니지만 나무가 많고 페어웨이가 곧게 뻗어 있어 정확도가 요구되는 만큼 장타자 박성현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장타왕 박성현이 박인비와의 싱글 매치 승리 여세를 몰아 KLPGA 투어에 다시 한 번 승점을 안길 수 있을지, 국내 무대에서의 호쾌한 장타쇼가 일본 필드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한편 더퀸즈 presented by 코아는 SBS골프에서 전 라운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