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블랙프라이데이 쇼윈도는 화려한데 쇼핑 열기는 ‘미지근 ’

입력 2015-11-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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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텍사스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기록적으로 따뜻해 쇼핑하기에 최적이었다. 메이시, 로드앤테일러, 버그도프굿맨, 블루밍데일, 바니스, 삭스피프스 등 뉴욕의 주요 매장들은 쇼윈도 장식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고 쇼핑객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시백화점 쇼윈도.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세일 기간이 길어진데다 온라인으로 쇼핑객이 분산되면서 심한 북새통을 이루는 광경은 보이지 않았다. 쇼핑객 러시나 쇼핑 후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망과 부상 사고가 아직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상자 집계사이트(blackfridaydeathcount.com)에 따르면 2006년 이후 7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2007년이후 처음으로 사상자가 없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우드버리 아웃렛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기간(27일~29일)중에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27일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세일이 시작되었으나 주차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였다. 버버리,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고가품을 할인판매하는 일부 매장에서만 쇼핑객이 평소보다 다소 많이 붐볐을 뿐이었다. 삭스피프스, 노티카 등 대부분 매장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안내판만 요란할 뿐 텅 빈 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평소보다 약간 더 분주한 우드버리 버버리 매장.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평소보다 약간 더 분주한 우드버리 버버리 매장.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평소보다 약간 줄이 긴 우드버리 마이클코어스 매장.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고급 쇼핑객이 몰리는 맨해튼의 블루밍데일백화점, 메이시백화점, 삭스피프스 등은 화려한 쇼윈도 개막식을 열면서 인파가 몰렸으나 매출증가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점원들은 언급했다. 고급 화장품 등 일부 매장은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쇼핑객이 몰렸으나 대부분의 매장은 호객행위를 할 정도로 한산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은 유가하락과 고용증가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증가한데 기대를 걸고 있으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 액세서리 및 전자제품보다는 자동차, 가구, 스포츠, 공연 및 외식 관련 지출을 늘리는 추세여서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날씨가 기록적으로 따뜻해 겨울용 의류와 신발 등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 주에는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걸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다 추워지면 겨울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뉴욕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의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기간에 연간 총판매의 30%가 이루어지고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점을 활용, 매출 부진을 만회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화려한 쇼윈도가 윈도 투어 고객 뿐 아니라 쇼핑객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이후의 Z세대를 겨냥해 화려한 쇼를 선보이면서 온라인을 겸한 마케팅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이 뉴욕 유통업체의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14% 이상의 매출을 빼앗긴 것을 만회하기 위한 매장들의 새로운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즌이다.

▲평소보다 한산한 우드버리 노티카 매장.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새벽 쇼핑 후 지친 쇼핑객 모습.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텅 빈 우드버리 삭스피프스 매장. 사진/이투데이 남진우=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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