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20ㆍCJ오쇼핑),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박희영(28ㆍ하나금융그룹). 세 선수에겐 공통점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해외파라는 점과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총상금 10억원)에서 각각 승점 2점씩을 챙겼다는 점이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은 29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장 파크ㆍ레이크 코스(파72ㆍ6232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해외파 3조로 출전, 국내파 주장 김보경(29ㆍ요진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백규정는 앞서 열린 1ㆍ2라운드 포볼ㆍ포섬 매치에서 김효주(20ㆍ롯데), 이미림(25ㆍNH투자증권)과 짝을 이뤄 국내파 이정민(23ㆍ비씨카드), 김지현(24ㆍCJ오쇼핑) 조, 박결(19ㆍNH투자증권),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조에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미림은 첫날 이미향(22ㆍ볼빅)과 짝을 이뤄 국내파 박결, 김민선(20ㆍCJ오쇼핑) 조를 이겼고, 둘째 날은 백규정과 짝을 이뤄 박결, 안신애 조에게 승점 1점을 따냈다. 29일 열리는 싱글 매치에서는 김민선과 다시 한 번 맞대결한다.
박희영도 해외파에 승점 2점을 안겼다. 박희영은 첫날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호흡을 맞춰 국내파 배선우(21ㆍ삼천리) 김보경 조에게 승리했고, 둘째 날은 최운정(25ㆍ볼빅)과 짝을 이뤄 서연정(20ㆍ요진건설), 배선우 조를 따돌리고 2승째를 거뒀다. 싱글 매치에서는 이정민과 맞대결한다.
LPGA 투어 선수들은 2라운드 포섬 매치까지 7.5대4.5로 KLPGA 투어 선수들에게 3포인트 차 리드하고 있다. 따라서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에서는 승점 8포인트만 획득하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만약 LPGA 투어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짓고 백규정, 이미림, 박희영 중 3연승 선수가 나타난다면 이번 대회 MVP가 된다. 팀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승부는 예측할 수 있다. 이번 대회 두 토끼 주인공은 해외파 선수가 아닌 국내파 김해림(26ㆍ롯데)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는 승패에 상관없이 양팀에 각각 한 명씩 MVP를 선정 발표한다.
김해림은 2라운드 포섬 매치까지 2승을 기록하며 국내파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승점 2점을 챙겼다. 김해림은 29일 열리는 싱글 매치에서 해외파 김효주(20ㆍ롯데)와 맞대결을 펼친다.
KLPGA 투어 선수들은 이날 싱글 매치에서 최소한 승점 8점 이상을 획득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7.5점을 획득하며 무승부, 7점을 획득하면 1점 차 패배를 당한다. 만약 KLPGA 투어 선수들이 역전 우승에 성공하고 김해림이 김효주를 꺾고 승점 1점을 안긴다면 드라마틱한 두 토끼 사냥이 완성된다.
한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 소속 한국 선수들의 팀 대항전으로 MBC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