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겨울 오후

입력 2015-11-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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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임 한국문인협회 모국어가꾸기위원회 위원장

추위도 내리다

회색 비늘 입고

쉼 찾는 겨울의 오후

살며시 내려놓은

그리운 고독이

히말라야에 쌓인 전설처럼

긴 그림자 되어

빈틈없는 삶의 잔영들 잔득거리고

화산처럼 타오르는

내 영혼의 소망도

오늘만은

잿빛으로 앉아

잘깃한 여운을 드르렁대는

잘그락 잘그락거리는

여향(餘響)의 소리로

저 추운 바다에

뿌리내린 그리움 되어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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