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집권 여당 대선 패배 인정…12년 만의 정권교체

입력 2015-11-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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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올리 여당후보, 공식 결과 발표 전 패배 인정…마크리 야당후보, 내달 10일 대통령 취임

▲아르헨티나 대선 투표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여당 후보 다니엘 시올리. AP/뉴시스

아르헨티나 집권 여당의 다니엘 시올리 대선 후보가 대통령 결선투표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야당 중도우파는 12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시올리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가 최종 집계되기도 전에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오전 전국 1만3800개 투표소에서 대선투표 역사상 첫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시올리 후보는 이날 대선캠프 본부에서 “대중들은 새로운 대통령으로‘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를 선택했다”며 “아르헨티나 국민이 또 다른 대안을 선택한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현재 71%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마크리 후보는 53.2%를 득표해 시올리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는 지난달 25일 1차 투표에서 34.2%의 득표율로 시올리(37.1%)에게 뒤진 마크리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야당 후보인 마크리의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12년에 걸친 중도좌파적 페르난데스 부부 대통령 시대가 막을 내리고 친(親)시장적 성향의 우파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대선 투표 승리를 확신하고 기뻐하고 있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야당 후보. AP/뉴시스

당선 확정 후 내달 10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인 마크리 후보는 1995년부터 12년간 아르헨티나의 인기 축구클럽인 ‘보카 주니어스’구단주를 지냈다. 그는 구단주를 하며 얻은 대중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마크리는 200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에 출마했다가 결선에서 패한 뒤 2007년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우파 정당을 결성해 대권에 도전했다.

현재 그는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대중영합적인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페론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부부가 추진해온 복지개혁에 대해선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페론주의는 외국 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확대와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 등이 골자다.

한편 이번 결선투표의 공식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10시경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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