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파리 테러와 유사한 테러 정보 입수”…브뤼셀 제외 벨기에 전 지역 테러경보 3단계 발령
벨기에 정부가 파리 테러와 유사한 테러 정보를 입수하고 수도 브뤼셀의 시내 지하철을 폐쇄했다. 또 테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벨기에 내무부 위기대응 비상센터는 21일(현지시간) ‘중대하고 즉각적인’ 테러 위협으로 브뤼셀의 모든 지하철 역사를 폐쇄했다고 밝히며 시민들에게 대중 밀집 장소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 비상센터는 브뤼셀의 테러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올렸다. 현재 브뤼셀을 제외한 벨기에 전역에는 테러 경보 3단계가 발령됐다.
비상센터 관계자는 “쇼핑센터, 콘서트, 행사, 대중교통 등을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보안 검사에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구체적인 테러 정보를 입수해 이런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벨기에 정보 당국이 파리 테러와 유사한 폭발물 및 무기 테러가 브뤼셀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에 브뤼셀 지역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셸 총리는 “당국이 테러에 대응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국민은 혼란에 빠지지 말고 차분하게 지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 역시 “상황은 심각하다. 하지만 통제는 가능하다. 모든 테러 대응 기관들이 밤낮으로 최고 경계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 대중교통 운행회사인 STIB는 비상센터의 권고에 따라 21일 브뤼셀의 모든 지하철과 수도권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STIB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하철 운행 재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버스와 전차의 운행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파리 테러에 벨기에 출신자들이 다수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테러 용의자와 관련자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범인 중 일부가 브뤼셀 서부 몰렌베이크 구역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벨기에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대대적인 검색 작전을 벌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들 중 5명은 석방하고 나머지 2명은 기소했다. 또 지난 19일 브뤼셀 인근 9개 장소를 급습해 용의자 9명을 체포해 7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2명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벨기에 사법 당국은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인 압데슬람은 프랑스 국적을 가졌다. 그는 파리 테러 직후 벨기에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몰렌베이크 등지에서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아직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