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10개 중 9곳 “내년 성장률 3% 어려워”

(그래표=전경련)

주요 대기업은 2016년 성장률이 3%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 경영환경조사’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285곳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0% 미만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로,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3.5%, 한국은행은 3.2%,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 한국금융연구원은 3.0% 수준으로 내다봤다.

응답내용을 구간별 살펴보면,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를 기록했고, ‘3.5% 이상’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98.3%가 3.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고, 그 중 절반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응답기업들의 절반 이상(52.7%)은 올해 매출 실적이 연초 계획보다 밑돌았다고 응답했다. 계획을 웃돌았다고 답변한 비중은 18.7%에 그쳤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꼽은 것은 ‘내수ㆍ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로 대내ㆍ외 모두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그밖에는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 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출의 회복 시기 물음에 응답기업의 31.1%는 2014년도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보았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국내 경제 위협요소는 한두 가지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기업들이 내년도 중점을 두어 추진할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40.8%)가 꼽혔다. 그 외에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내년도에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에 대해 16.3%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