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불황의 늪’… 현정은 회장, 위기탈출 급선무

입력 2015-11-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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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불황이 지속되며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최근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직면한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상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5535억원, 영업손실 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매출액은 1991억원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294억원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38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58억원보다 1270억원 줄었다. 현대상선은 2011년 3500억원 적자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424억원, 대출 3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분기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와 신흥국 경기 둔화, 유럽․미주 등 기간 노선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4분기에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윈터프로그램 적용 등을 통한 수급조절, 벌크 부문에서의 선대 합리화, 원가 절감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손실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현대상선은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위기에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증권 등을 팔아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와 협상이 결렬되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정은 회장은 현재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현대상선 정상화를 꾀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계열사에서 단기차입과 현대증권 주식 담보대출을 통해 4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2000억원을 갚았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위기를 헤쳐나기기 위해서는 범 현대가의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자금력이 있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회사인 현대벌크라인을 통해 3000억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상선의 알짜로 분류되는 벌크전용선보문을 분리한 자회사 현대벌크라인이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이다.

한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설은 금융위원회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수그러들고 있다. 두 회사는 다른 해운업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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