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8번째로 진행한 선도발언에서 인프라 수요와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에 대한 국가 간 공동투자 협력을 제안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안하면서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해 아시아 지역의 개발에 오랜 역할을 해 온 아시아개발은행(ADB), 그리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함께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저성장, 일자리 부족 및 양극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이것이 소비 확대와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소득 증대와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방만한 공공부문, 경직된 노동시장 등 구조적인 문제로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경제의 고용 창출력도 약화되는 문제가 있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한 후,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중점 추진해 왔는데 점차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과 관련,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고용과 임금이 결정되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면서 비정규직, 청년, 여성에 대한 차별도 바로잡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교육 개혁과 관련해 “창조적 가치관을 길러내고 사업과 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과 성공사례 등의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 일정인 업무 오찬에 이어 1세션에서도 아베 총리와 나란히 앉았다. 이는 알파벳 국가명 순으로 자리가 배치된 데 따른 것으로 오찬에서의 덕담에 이어 양국 관계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을 했을지 주목된다.
앞서 NHK는 아베 총리가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과 오찬장에서 지난 2일 첫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를 소재로 덕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