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당초 계획인 내년 초는 어려워”

입력 2015-11-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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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의 면세점 사업권을 잃으면서 당초 그룹 측이 계획했던 호텔롯데의 내년 2월 기업공개(IPO)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6일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와 액면가, 공모가격 등을 재산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면 기업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어 롯데그룹 측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곧바로 추진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텔롯데가 면세점 사업 경쟁력을 다시 강화한 뒤 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안은 강남 인터콘티넨탈에 위치한 코엑스 면세점을 월드타워로 이전하는 것이다. 코엑스점의 특허권 만료는 2017년 12월이다. 롯데그룹이 만료 이전에 코엑스점을 월드타워로 이전하는 것을 정부 측에 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전을 허용하면 특혜 논란이 불러올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번째는 서울시가 면세점 재선정에 나설 때 월드타워점을 내세워 사업권 확보에 나선 뒤 호텔롯데의 IPO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내년에 서울시에 신규 면세점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결과로 서울 강남 쪽에서 면세점이 롯데 코엑스점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면세점이 추가된다면 강남지역이 강북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IPO가 장기간 미뤄져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로 내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의 상장 약속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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