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이자 통산 17승(메이저 대회 7승)째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파72ㆍ6804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ㆍ약 11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22ㆍ미래에셋), 카를로타 시간다와 챔피언 조로 출발한 박인비는 2번홀(파5) 첫 버디에 이어 4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고 13번홀(파4)과 17번홀(파5),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각각 버디를 추가, 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리던 시간다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노스 텍사스 슛아웃,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그리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우승, 평균타수 부문에서 리디아 고에 앞서 1위를 탈환했다.
세계랭킹과 상금순위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랭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지만 세계랭킹과 상금순위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이제 남은 대회는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23억원)뿐이다. 박인비는 시즌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세계랭킹과 상금순위, 베어트로피(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할 수 있다.
만약 박인비가 베어트로피를 수상한다면 명예의 전당 헌액에 필요한 포인트(27점)를 충족시킨다.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다.
14번홀(파3)까지 9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시간다는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한편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통산 27승을 달성한 멕시코의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대회로 박인비, 김세영,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등 톱랭커들이 총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