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선정, 롯데 ‘최악’…호텔신라ㆍ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당혹’

입력 2015-11-15 10:44수정 2015-11-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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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명동 놓고 롯데와 관광객 유치 전쟁 돌입…두산, 무주공산 ‘동대문’ 입성에 ‘화창’

[신세계, 명동 놓고 롯데와 관광객 유치 전쟁 돌입…두산, 무주공산 ‘동대문’ 입성에 ‘화창’]

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과 업계의 판세 분석은 롯데 ‘최악’,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당혹’으로 나왔다. 신세계는 명동에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의 치열한 전쟁을 예상하는 한편 명동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유일한 면세점을 열게 된 두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 최악의 결과…롯데호텔 상장 빨리 할 것 = 이번 면세 사업자 선정 결과는 SK네트웍스는 초상 분위기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반면 롯데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과 최악의 결과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업계와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최악의 결과라는 평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와 증시전문가들은 롯데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정부가 특허를 내주는 면세사업에 독과점을 이루고 있다는 비판에 월드타워점은 수성은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SK네트웍스가 워커힐호텔점을 수성하고 월드타워점에 두산이 입성을 해도 명동이라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 면세점 사업만 유지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신세계가 명동에 입성함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도 내준 상황에서 명동마저 신세계와 양분해야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로써 증시전문가들은 롯데호텔의 IPO(상장)은 오히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월드타워점 영업익과 순익이 빠진 상황에 소공동점 마저 신세계와 양분할 경우 최악의 경우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신세계의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실적으로 상장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상장은 기약 없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세계 입성에 호텔신라ㆍ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당혹’ = 기존 면세 사업자들은 신세계의 입성을 가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동시에 내심 반대해왔다. 명동이라는 한 지역에 또 하나의 면세사업자를 선정해 주는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명동이라는 황금 지역에 면세 사업자를 줄 경우 특혜 논란까지 불러올 수 있는데 설마 주겠냐며 일축했다.

기존 업계들의 이같은 반응은 명동에 두 개의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여의도나, 용산, 신라호텔 등 관광지가 아닌 지역에서 운영하는 이들 면세점은 더더욱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 마저 두산이 입성하면 서울 1,2위 관광코스에 3개의 면세점이 있는데 관광 코스가 아닌 지역에 면세점 관광객 유치는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그동안 동대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두산이 입성함에 따라 용산점은 물론 신라호텔 면세점마저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

◇무주공산 동대문 입성 ‘두산’, 명동 대전 예고 ‘신세계’ =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있어 가장 큰 승자는 두산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 다음으로 많이 몰리는 동대문에 면세점을 열게 됐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 한국중공업을 인수하고 OB맥주를 매각하면서 소비재 유통기업에서 중공업·제조업 주력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분 매각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대문 면세점 사업 입성을 계기로 십여년만에 다시 유통업으로 방향을 회귀하는 형국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서울 지역 면세점 진출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업계는 물론 증시전문가들도 신세계의 서울 면세점 입성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실제로 지난 13일전까지 신세계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 증권사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설마 명동에 두 개의 면세점을 주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며 “신세계는 서울 입성도 의미가 있지만 업계 1위 롯데와 명동을 놓고 벌이는 과정과 결과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영업 개시 후 실적추이를 봐가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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