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2번의 실패 없다’ 정용진의 서울 입성… 롯데-신라-신세계 삼국지 재편

입력 2015-11-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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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콘텐츠 가득한 면세점 만들기 돌입… 신세계DF 5년간 530억 투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여년간 '서울 면세점 입성'을 꿈꿔온 신세계의 염원이 이뤄졌다. '황금 티켓'으로 불리며 세간의관심이 쏠렸던 서울 신규 면세점 운영권 1장을 1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거머쥐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두번의 실패는 없었다. 신세계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성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 면세점 특허심사 결과를 14일 오후 7시 발표했다. 신세계는 워커힐면세점 티켓을 획득했다.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유통업을 수직계열화한 신세계는 본점 신관에 면세점을 낼 예정이며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함께 명동을 '면세점 특화지역'으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면세점은 '세상에 없던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이다.

▲신세계 본점 외관.(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해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웃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신세계DF는 향후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15개 관광산업 진흥프로그램과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도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매출 10조원, 14만명의 고용창출, 7조5000억원의 경제부가가치 창출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세계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성으로 롯데-신라가 독과점해온 국내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인천공항과 김해공상 면세권을 획득하며 면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부산에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쌓아왔고, 연초 연간 매출 2조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점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며 "유통 분야에서 롯데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국내 면세점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무난한 수성이 예견됐던 부산 지역 면세점 사업권도 지켜냈다. 신세계는 현재 운영 중인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B부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6940㎡(2100평) 매장에서 8600㎡(2600평) 매장으로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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