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본격 운영

입력 2015-11-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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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1번째 왕규창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장, 3번째 박성혜 한국뇌은행장, 4번째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Weinberger 교수, 5번째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
우리 뇌의 비밀을 풀고 각종 난치성 뇌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이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

이를 위해 12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승산허완구홀에서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 왕규창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장, 박성혜 한국뇌은행장,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Weinberger 교수 등이 이 참석했다.

뇌은행은 사망자의 뇌 조직을 기증받아 보관, 관리하고, 연구자에게 분양 하는 역할을 한다. 뇌 조직은 뇌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예를 들어 뇌 질환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뇌 조직을 사용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에게 뇌 조직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뇌은행을 설립해 뇌 기증 및 연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에 한국뇌은행이 설립됐다. 한국뇌은행은 뇌조직과 관련 정보를 기증받아 보관, 관리, 분양하는 국가중앙은행이다.

한국뇌은행은 사후 뇌 기증이 활성화되고 기증된 뇌 조직이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 주요병원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네트워크 병원 내에 거점 뇌은행을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은 올해 6월 국내 최초로 한국뇌은행이 지정한 거점 뇌은행으로, 사후 뇌 기증 및 뇌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뇌질환 환자가 사후 뇌 기증 의사가 있을 경우 이곳에서 담당의사 혹은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은 후 ‘뇌 기증 희망자 등록신청’을 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나,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 환자도 신청가능하다.

신청자가 사망하면 전문 부검팀이 유가족의 동의 후 서울대학교병원 등 부검이 가능한 곳에서 뇌 조직을 분리, 보관한다. 부검 후 기증자의 시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되며 병원 장례식장 무료 임대 등 장례 절차도 지원된다.

기증된 뇌 조직은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을 비롯한 국내 뇌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뇌 연구자 및 연구기관에 분양된다.

왕규창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장(소아신경외과 교수)은 “뇌질환의 대부분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뇌 기증은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나눔’이다”며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를 계기로 국내 뇌 기증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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