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 투어는 아시아 기업 격전장…한ㆍ일 10개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

입력 2015-11-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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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전경. 내년 LPGA 투어에는 롯데를 비롯한 5개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사진제공=롯데)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아시아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년 LPGA 투어는 33~34개 대회로 치러진다. 주목할 점은 이중 15개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가 아시아 기업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32개 대회 중 30개 대회가 치러져 2개 대회(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중 13개 대회는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5개 대회로 가장 많고 한국이 4개, 대만 2개,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1개씩 개최했다. 일본 기업은 혼다 클래식(2월)을 시작으로 ANA 인스퍼레이션(4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7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8월), 토토 재팬 클래식(11월)을 차례로 개최했다. 이중 ANA 인스퍼레이션과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다.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중 2개 대회는 일본 기업이 책임진 셈이다.

한국 기업은 JTBC 파운더스컵과 KIA 클래식(이상 3월), 롯데 챔피언십(4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타이틀 스폰서 대회만 합쳐도 9개 대회나 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아시아 기업이 더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 볼빅(대표 문경안)은 LPGA 투어 신생 대회 개최를 확정지었고, 중국 베이징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장은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빅은 올해 초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신설한 대회에 네이밍 자격을 얻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대회 명칭은 볼빅 챔피언십으로 내년 5월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시간 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LPGA 시메트라 투어(2부)를 3년간 후원해온 볼빅은 최운정(25), 이일희(27), 이미향(22) 등 LPGA 투어 활약 한국 선수들을 다년간 지원하며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년 신설된 레인우드 파인밸리 클래식은 올해 갑작스럽게 대회 취소를 알렸지만 내년 시즌 다시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우드 파인밸리 클래식이 성사된다면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대회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10개 대회를 포함해 총 15개 대회가 된다.

이처럼 LPGA 투어에 아시아 기업 후원이 늘어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월 둘째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중 8명은 아시아(계) 선수일 만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 여자선수들은 개막전 코츠골프 챔피언십(최나연) 우승을 시작으로 8일 끝난 토토 재팬 클래식까지 14승을 기록,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달성한 한 시즌 최다승(11승)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 기업은 자연스럽게 LPGA 투어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L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기아자동차와 롯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는 등 공격적인 골프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아시아 기업의 폭넓은 골프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LPGA 투어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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