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문을 여는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사)에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당장 개장 시점은 아니더라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HDC신라면세점에서 이들 명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9월 말 추석 무렵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LVMH그룹은 루이뷔통 뿐 아니라 디올·지방시·셀린느 등 잡화 브랜드, 태그호이어 등 시계·보석 브랜드, 겔랑 등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등 유통 브랜드까지 거느린 세계 최대의 명품 업체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아르노 회장을 만나 환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 개장이 임박한 시점인만큼, 이 사장이 면담에서 아르노 회장에게 루이뷔통을 비롯한 계열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 의사를 타진하거나 요청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010년 인천공항 신라 면세점에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공항에 아르노 회장을 마중나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 사장이 직접 나서 지지부진한 명품 유치 작업에 돌파구를 마련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역시 아직 HDC신라면세점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샤넬 등과도 이부진 사장은 꾸준히 접촉하면서 입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루이뷔통 뿐 아니라 에르메스·샤넬도 모두 현재 장충동 신라면세점과 제주 신라면세점에 입점해있다"며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들인만큼 (이부진 사장이)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서로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의 네트워크는 갖춰져있다"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달 28일 열린 간담회에서 명품 유치 현황을 묻는 질문에 직접 "논의 중이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사장의 적극적 활동에 힘입어 HDC신라면세점의 명품 유치 작업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호텔신라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늦어도 내년 하반기초 정도에는 이들 브랜드 입점이 실현될 것으로 호텔신라는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매장 인테리어 등 여러 조건들을 갖추는데만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HDC신라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개장을 앞둔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여의도 63빌딩내)은 여전히 명품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 한화면세점의 경우 호텔신라와 달리 직접 명품 브랜드와 면세 상품 소싱(조달) 협상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개장 이후에라도 계속 면세점 운영 상황을 봐가면서 브랜드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