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원 내린 115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0.3원 약보합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을 소폭 확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의 뚜렷한 방향성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재한 탓에 1150원대 중반에서 등락만 반복했다.
당초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경제지표의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 지난달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가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와 어느정도 부합했다는 사실에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치(5.7%)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5.8%)를 모두 밑도는 것. 건설과 설비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고정자산 투자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며 10.2% 증가했다.
장후반 들어 차익실현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자 환율은 1152원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장마감까지 하락폭을 좁혀 나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달러가 조정받는 분위기였다"면서 "1152원선까지 하락한 이후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르는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