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26건으로 한미·얀센 17건보다 많아…경상연구개발비 늘어 3분기 영업익 소폭 감소
국내 제약회사들이 올해 들어 신약 연구·개발(R&D)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종근당이 3분기 임상시험 승인 누적 건수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미약품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의 결실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만큼, 제2의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10일 제약 업계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종근당의 3분기 누적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총 26건으로 한미약품과 한국얀센의 17건에 비해 10건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인 한국노바티스(15건)·한국아스트라제네카(10건)·한국MSD(9건)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각각 8건인 보령제약·CJ헬스케어·일동제약이었다.
임상시험 승인 누적 건수 1위를 기록한 종근당의 경우, 3분기에 R&D 투자 증가로 실제로 영업이익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는데, 이 기간 경상연구 개발비가 62억원 증가한 149억원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6% 증가한 1497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종근당에 대해 R&D 투자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음에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6236억원, 영업이익은 14.1% 늘어난 4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상연구 개발비는 57억원 증가한 603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이어 “높아진 실적 추정과 비교 업체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한다”면서 “이는 R&D 증가로 3분기 임상시험 승인 누적 건수가 1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시험 누적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제약사들의 본격적인 신약 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제약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