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금리인상 기대감에 15원 급등 마감…한 달만에 1150원대 안착

입력 2015-11-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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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만에 1150원대에 안착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3원 급등한 1157.2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 1159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

개장가 1153.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초반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승폭을 좁히며 1152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장중반에 접어들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동조화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원화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도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3엔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 미 달러화가 이미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날 환율 급등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중후반에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장가가 1150원대 초중반 정도였기 때문에 이날 환율 흐름이 예상을 많이 벗어난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라는 초대형 모멘텀이 작동하면서 오후에는 상승 흐름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면서 “‘트리플 약세’(주가·채권·통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 국면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이날 장중 흐름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160원선이 중요 포인트로 인지되고 있는데, 현재 흐름이라면 1160원대 안착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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