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엄홍길 대장 실화…‘재미+감동’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15-11-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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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과 정우가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 ‘히말라야’가 베일을 벗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 1관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제작 JK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는 주연을 맡은 황정민, 정우, 라미란, 김인권, 조성하,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출연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등반길에 오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주로 다뤄지지 않았던 산악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만큼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기대를 높였다. 또 ‘베테랑’ 황정민과 ‘응답하라 1994’ 정우를 비롯해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영화 ‘히말라야’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극 중 엄홍길 대장 역의 황정민은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우리나라에 산악영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궁금증이 생겼다. 막상 산악영화를 해보니 쉬운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8000m 등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 올라간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정민은 “엄홍길 대장 역은 부담이 많이 됐다. 흉내를 낼 수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분이 산을 대하는 태도나 정신이었다. 그게 이 영화에 잘 살아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목숨 건 여정을 펼치는 원정 대원들의 도전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극한의 상황 속 꿈과 동료애를 찾아 산에 오른 대원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낼 전망이다.

이에 정우는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공감되는 감동이 있었다. 시나리오 보면서 눈물 흘리기 쉽지 않데 이야기에 담긴 감동을 그대로 전달 받아 눈물이 났다”며 “막내인데 정신적, 체력적으로 막내답지 못했다. 그래서 죄송했다. 그만큼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샤워하면 고산병이 온다고 씻지 못하게 했다. 열흘을 못 씻었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가렵진 않더라"고 말했고, 황정민은 “안 힘든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말라야’를 연출한 이석훈 감독은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몽블랑 현지 촬영이었다. 가이드들도 촬영을 만류했다. 덕분에 더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며 “물론 안전불감증은 아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히말라야’는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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