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정상, 분단 66년만에 손 잡았다…서로간 호칭은 무엇?

입력 2015-1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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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손 잡았다.

(연합뉴스)

중국과 대만의 정상이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아 손 잡았다. 양국 정상은 서로간 호칭을 '선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1949년 분단 이후 양안 지도자가 국가원수이자 정부 대표 자격으로 한 테이블에 앉은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됐던 66년 양안 분단사에 한 획을 그은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날 양측의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담을 통해 약 1시간 가량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은 각각 국가원수 신분으로 서로 '양안 지도자'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선생'으로 호칭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과 마 총통은 1992년 합의한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골자로 한 '92공식(九二共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안의 각종 교류협력과 양안 주민의 복지증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마 총통은 "양측은 서로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며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호소하면서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양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우리는 뼈와 살이 터져도 끊을 수 없는 형제이자 피로 이어진 가족(친척)"이라고 강조했으며, 마 총통도 "양안 인민은 중화민족이며 염황의 자손"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마 총통이 제안한 양안 핫라인 설치에 대해선 중국 측도 양안사무 담당 기구에서 먼저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양측은 양안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샹그릴라호텔 아일랜드볼룸에 등장해 1분 이상 손을 맞잡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붉은 넥타이, 마 총통은 파란 넥타이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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