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19개 상장종목 보유…최근에는 대원강업 집중매수 타깃
비상장 용접재료 업체 고려용접봉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말 현재 19개 상장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활발한 주식투자를 하는 고려용접봉이 최근에는 자동차용 스프링 제조업체 대원강업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투자자문사인 코리아오메가투자자문을 계열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용접봉은 지난 6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대원강업 지분 8.20%(49만2130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고려용접봉이 지난 4일(매매일 기준)까지 장내에서 6.22%(37만3280주)를 매입했고 고려용접봉 홍민철(56)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까지 1.98%(11만8850주)를 매입했다.
주식 취득자금만도 주당 평균 1만6224원씩 80억원에 이르고, 이를 통해 고려용접봉은 대원강업 지배주주주인 허재철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보유지분 31.79%)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섰다.
다만 고려용접봉의 이번 대원강업 지분 대량 매입은 경영권에 영향력을 미칠 의사가 없는 단순 투자 차원이다.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고려용접봉이 이번에는 대원강업을 매수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대원강업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용접봉은 지난해 말 현재 상장 19개종목의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증시의 ‘큰손’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고려아연을 비롯, 한국화장품, 한빛방송, E1, 대구백화점 등이다. 취득원가만 104억원에 이른다.
고려용접봉은 지난 1964년 설립된 용접재료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총자산이 1992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 1622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9억9000만원(발행주식 19만8000주, 액면가 5000원)으로 홍민철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다. 투자자문사인 코로아오메가투자자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홍민철 대표이사와 고려용접봉이 각각 43.33%, 39.90%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