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안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이 녹색기후기금(GCF)의 최초 사업으로 승인됐다.
기획재정부는 6일 잠비아에서 열린 제11차 이사회에서 GCF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페루 아마존 지역에 전력공급 하는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12월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GCF 협력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사업은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활용하는 ‘에너지 자립섬’ 가파도 모델을 페루 아마존에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원주민들에게 과일 수확방식을 교육해 산림을 보호하고 수확한 과일을 주스 등으로 가공·판매해 주민생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고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오지에 태양광발전과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과일 가공공장 등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그 동안 원주민들이 벌목으로 과일을 채취해 산림을 훼손한데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으로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행기구로 사업에 함께 참여한 페루 환경보호기금은 내년 초부터 5년간 페루 아마존 습지보호 목적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 180만 달러 규모의 현물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은 추가 타당성 조사 후 한국기업 중 참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 승인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국이 강점을 갖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기재부는 “GCF 사무국, 인증기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이 사업모델이 GCF 최초 사업에 포함됐다”며“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개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페루 환경보호기금도 “한국의 이번 투자는 청정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산림 보전을 결합하는 혁신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