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 중 30% ‘박삼구 백기사’ 나섰다

입력 2015-11-06 08:48수정 2015-1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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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롯데·한화·동부 ‘주식매입’, CJ ‘유상증자’

SKㆍLG,ㆍ롯데ㆍCJ 등 재계 20대 그룹 중 상당수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 이들 대부분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랜 사업 파트너로 많게는 500억원가량 투자한 그룹도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금호기업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금호기업의 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금호기업은 박 회장이 지난달 30일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다.

CJ그룹 관계자는 5일 “박 회장 측의 지원 요청을 받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CJ대한통운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포워딩 업무 등 물류 부문 등 지속적인 사업 관계 유지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ㆍLG화학ㆍ롯데케미칼ㆍ코오롱ㆍ효성ㆍ한화손해보험 등은 각각 100억~200억원 수준을 투자해 박 회장 부자가 지난달 28일 추진한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의 일부를 매입했다. 당초 박 부자가 기대했던 보유 지분 전량 블록딜 매각에 실패하자 이들 기업이 즉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 8.1%와 금호산업 9.9%을 전량 매각해 마련한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반으로 자본금 4200억원 규모의 금호기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4200억원 중 박 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500억여원 외에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2700억여원을 투자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CJ가 손을 내민 것이다. CJ 외에 어떤 기업들이 SI로 나설지가 주목된다.

다만 SI 후보로 거론됐던 SK이노베이션ㆍLG화학ㆍ롯데케미칼ㆍ코오롱ㆍ효성 등은 추가적인 지원(SI 참여)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박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대주주인 대상그룹 역시 “SI 참여는 그룹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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