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통합 전까지 ‘LG’ 사용한다

입력 2007-04-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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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과 사용 합의…비용에 대해 협상 중

향후 1~2년간 LG카드가 기존의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LG그룹과 협상을 통해 신한카드와의 통합 전까지 ‘LG’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최종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에 편입된 LG카드는 신한카드와 통합되는 시기까지 1~2년간 현 상호와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LG그룹과 LG카드에 대해 ‘LG’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봤다”며 “이에 따라 신한카드와 통합하기 전까지 LG카드 현 상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당초 LG카드를 포기하면서 LG카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등과 최종 매각이 확정된 순간부터 3개월 동안만 사용하도록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최종 인수자로 신한지주 결정되고, 지난 3월말 LG카드를 그룹 자회사로 정식 편입함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LG 브랜드를 오는 6월말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이 이후에도 LG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LG카드’라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때 쉽게 포기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신한지주 내에 신한카드가 있는 상황이고, 시간적으로 상호를 교체하는 문제가 쉽게 결론지어질 수 없다는 것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당초 약속한 3개월 사용기한을 ‘절대로’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신한지주의 계속된 ‘구애’로 결국 LG카드-신한카드의 통합 전까지 LG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신한카드와의 통합 전까지 ‘LG’ 브랜드를 사용하는 데는 합의에 이뤘지만, 브랜드 사용에 따른 비용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LG’ 브랜드를 다는 계열사에 대해 지난 2005년 1월부터 기업명 이용 대가로 총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에 해당하는 사용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LG카드의 영업이익(매출액)은 2조7034억원으로 LG가 다른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는 0.2%를 적용하면 약 54억원 정도가 된다.

신한지주의 관계자는 “금액이 얼마냐 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LG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이용에 따른 비용에 대한 합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의 경영을 위한 ‘공동경영위원회’ 구성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 신한지주는 LG카드가 자회사로 편입된 직후 공동경영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 등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 예정이었다.

그러나 LG카드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의 문제와 공동경영위원회에서 다룰 문제 등 안건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아 공동경영위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과거 조흥은행과 합병을 놓고 구성한 공동경영위원회 경험이 있기 때문에 LG카드와의 통합을 위한 공동경영위원회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은 다소 지체되고 있지만, 선통합 후 전산통합이냐, 전산통합 후 회사 통합이냐 문제가 공동경영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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