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참이슬 ‘수성’ - 두산, 처음처럼 ‘공략’...소주 업계 1위…”나야 나”
올해 들어 소주시장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진원지가 저도주 열풍을 일으킨 두산이었다면 올해는 CEO 교체 등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고 업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진로의 역공이다.
소주시장에 저도주 돌풍을 몰고 온 두산의 ‘처음처럼’은 판매기록을 경신하면서 출시 1년만에 전국 6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면서 진로 ‘참이슬’의 아성에 도전했다.
두산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당시 하진홍 진로 사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영업의식을 강조하며 영업지원에 나갈 것을 주문했다.
최근에는 부동의 업계 1위의 저력인지 파상 공세에 따른 적극적인 방어 때문인지 처음처럼의 가파른 판매 증가율을 주춤해 진 상태이다.
이런 틈을 타 진로는 부동의 업계 1위 고수를 위한 전략 카드로 마침내 ‘윤종웅 카드’를 꺼내 들면서 수성과 역공에 나섰다.
지난해 불꽃을 튀긴 영원한 맞수 진로와 두산의 ‘소주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진로 사령탑이 올 들어 ‘해결사’ 윤종웅 전 하이트맥주 사장으로 교체됐다.
윤 사장의 투입은 지난해 처음처럼의 돌풍에 밀린 시장점유율 하락, 주식시장 재상장 등 특명을 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진로는 내년 1월로 정해진 재상장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올해 운영 전략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소주시장의 업계 1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 진로 재상장 … 올 운영전략 ‘핵심’
또한 해외사업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이다.
특히 진로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수출대상국과 현지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기존 일본시장 외에 중화권 시장과 북미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에 열릴 중국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진로 관계자는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총 12개의 대리점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베이징 올림픽은 진로소주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중국시장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진로는 우선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인지도를 확산시켜 2009년에는 1000만불 수출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오는 2010년까지 글로벌 전략을 착실히 수행해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로 까지 끌어올려 세계속의 한국 소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참진이슬로’는 국내소주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6개월만에 1억병을 돌파했으며, 3년 11개월만에 40억병 판매, 2003년 60억 판매에 이어, 지난해 말 현재 누적 판매량 93억9000만병이 팔렸다. 또한 지난 5월 19일 누적 판매량 100억병을 돌파했다.
참진이슬로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하여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깨끗하다는 것이다.
25도 소주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알코올 도수가 기존제품보다 2도 낮은 23도로 출시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인기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
출시 후 소비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참진 이슬로는 더욱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고자 알코올 도수를 01년 2월에 22도로, 04년 2월에 21도로 06년 2월에 20.1도로 단계적으로 낮췄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소주사상 최초로 19.8도 ‘참이슬 fresh'를 출시, ‘참이슬의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며 순한 소주의 대표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새롭게 선보인 '참이슬 fresh'는 지리산 및 남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3년생 대나무를 1,000도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해 빚은 천연 알칼리 소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참이슬의 천연 대나무숯 정제공법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BCA 공법과 메링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한 19.8도 소주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참이슬’의 진로는 ‘이슬처럼 맑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남상미를 모델로 기용했다.
이 광고에서 남상미는 술자리에서 소주를 원샷한 뒤 ‘올챙이송’을 패러디한 ‘두꺼비 송’을 부른다. ‘맑은 술'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진로는 또 지하철 전광판을 통해 미국드라마 ‘CSI 수사대’를 패러디한 ‘참이슬 수사대 CSI’를 방영하며 시리즈 광고물도 선보이고 있다.
해외 마케팅을 위해서는 ‘글로칼 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 세계 현지화 전략)으로 진로 ‘참이슬’을 한국 대표 소주에 이어 세계브랜드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진로에 해결사 윤종웅이 있다면 두산에는 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이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소주 시장에서 각종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친정인 진로를 무서운 기세로 압박했다.
그런데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시장점유율이 몇 달째 10%대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에 빠졌다.
두산은 소비자들이 처음처럼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인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제2의 도약’
두산이 지난 해 출시한 ‘처음처럼’은 국내 모든 소주 신제품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단 1년 만에 전국 6위에서 2위 업체로 발돋움 했다.
처음처럼은 국내 식 음료 업계에 철옹성 중의 하나로 불리던 ‘참이슬’의 아성을 물리치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던 제품이기도 하다.
두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시장에서의 약진을 중점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광고 컨셉에서 부터 모델, 홈페이지 등 마케팅 활동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나 갈 계획이다.
새로운 캠페인과 함께 두산이 작년과 같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20도 소주 시대를 개척한 처음처럼은 소주 시장 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은 부드러운 소주의 선두주자이다.
특히 ‘물 입자가 작은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어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라는 컨셉으로 소주 시장 내 6위에 불과하던 두산을 1년 만에 2위 업체로 끌어올린 효자 제품이다.
'처음처럼'은 대관령에서 솟아나는 원수를 알칼리수로 환원시킨 세계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이다.
소주 성분의 80%를 차지하는 물, 여기에 쓰이는 pH 8.3의 알칼리수는 기름진 산성안주와 어울리는데다 자연 미네랄과 북어국에 풍부한 알라닌 성분이 포함돼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처음처럼’은 웰빙 열풍을 타고 알칼리환원수라는 차별화 된 원료와 더불어 독특한 네이밍도 성공에 한 몫했다.
네이밍은 명사형, 세 글자라는 주류업계 불문율을 깨고 최초 네 글자 네이밍을 시도했으며, 시의 제목을 소주 이름으로 채택했다.
또한, 시에 담긴 처음의 신비감과 설렘을 처음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민속 새인 ‘까치’와 처음 돋아나는 새싹 이미지를 써서 브랜드명을 자연스럽게 살리며 깔끔한 미색과 심플함으로 소주의 순수함을 표현했다.
두산 주류 김일영 상무는 소비자들이 과거와는 달리 소주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부드러운 맛을 꼽고 있다며 처음처럼을 선호하는 이유 또한 부드러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처음처럼을 선호하는 첫째 이유중 부드러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부드러운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모델로 최근 ‘열아홉 순정’으로 큰 인기를 모은 구혜선씨를 선정했다.
또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과 국내 최초로 영화 시사회를 겸한 선상(생일)파티, 처음처럼 ‘로고송 가요제 & 댄스 대회’를 비롯하여 작년에 이은 ‘제 2회 처음처럼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두산은 이러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나 갈 계획이다.
두산은 이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07년 소주 시장 전국 점유율 18%, 수도권 점유율 30%를 달성하며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