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검찰이 발표한 기업인 원정도박사건의 뒤에는 이들에게 도박을 알선해온 조직폭력배들이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 조사결과 마카오에는 범서방파계열 '광주송정리파', '충장오비파', '방배동파'가, 필리핀에는 청주 '파라다이스파', 양은이파계열 '학동파'가, 캄보디아에는 범서방파계열 '영산포파', '영등포파'가 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폭력조직이 원정도박에 관여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이들은 동남아 카지노에 손님을 소개하고 판돈의 1.25%를 수수료로 받는 소위 '롤링업' 사업을 하다가, 2010년에 이르러 마카오와 필리핀 등 카지노의 VIP룸을 빌려 직접 불법 도박장(정킷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원정도박 브로커가 고객을 유치해오면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한국에서 대금을 정산받는 방식이었다.
2013년부터는 카지노로부터 고객이 잃은 금액 중 40∼50%를 받는 '쉐어정캣' 방식이 조직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이날 도박장소개설 혐의 등으로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39)씨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조직폭력배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죄를 도운 원정도박 브로커 문모(53)씨 역시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원정도박에서는 수금을 위해 조직폭력배들의 개입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며 "원정도박에 종사하는 조직폭력배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범죄수익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