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테마와 낭만’ 싣고 떠나는 기차여행

입력 2015-11-04 10:50수정 2015-1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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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회원들은 ‘역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테마로, 지난 8월중 전북 전주에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은 회원들이 전주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동양생명

동양생명 기차여행 동호회는 터키의 이스탄불과 프랑스의 파리를 오가는 유럽의 대표 특급열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Orient Express)’에서 이름을 따왔다. ‘동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동양생명’의 기차여행 동호회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현재 17명이 활동하고 있는 동양생명의 기차여행 동호회다.

장승열 동양생명 의정부 지점장은 “종종 사내에 마음 맞는 직원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캠핑도 다녔다”면서 “캠핑 도중 다른 직원들도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행 동호회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두 달에 한 번 여행을 떠난다. 가정이 있는 회원들을 고려해 보통은 수도권 부근의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고, 가끔 1박 일정으로 계획해 떠나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동호회 운영진이 주도적으로 여행지를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각 조별로 테마를 정해 장소와 코스 등을 짜온다.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장 지점장은 “지난 8월 전북 전주에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당시 테마가 ‘역사에게 길을 묻다’였다”면서 “그 지역 중심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함께 각종 맛집을 섭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친구가 아닌 회사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게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장 지점장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여행지에서 갈등이 생기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직장 동료들이지만 일 외적으로 만나다 보니 인간적인 공감대나 친분이 생겨 서로를 이해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공통 관심사인 ‘여행’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회원들이 제일 처음 다녀온 곳은 DMZ트레인(통일안보열차)을 이용한 도라산이다. 이후 인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크루즈여행, 대천 해수욕장, 전주 한옥마을 투어, 이태원 투어 등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 ‘김유정역’과 함께 주변 단풍 등을 감상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대관령 양떼목장 등 스키장 인근 주변으로 떠나려 한다.

장 지점장은 기차여행의 매력으로 ‘낭만’을 꼽았다.

그는 “기차여행을 하면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기차 특유의 낭만이 있지 않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차를 타고 간다는 게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장 지점장은 동호회 활동 덕분에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협조를 하다 보면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면서 “동호회 활동은 여러 부서의 사람을 만나고, 타 부서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동호회에는 10개 가까운 부서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어 일종의 회사 내 작은 조직 같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목표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다.

장 지점장은 “강원도 양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간 뒤 일정 구간을 거쳐 오는 3박4일 관광코스 상품이 있더라”면서 “내년 8월이면 동호회 창립 2주년인데, 지금부터 준비해서 2주년 기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게 우리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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