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장관, TV홈쇼핑 출연 왜?

입력 2015-11-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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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수급불균형으로 농가 시름…주위 만류에도 출연 직접 결정

“농심(農心)을 위해 체면은 접었다.”

농축산식품부 직원들이 TV홈쇼핑에 출연하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장관은 5일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에 출연해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판매한다. 이 장관의 출연 여부를 놓고 농식품부 일각에선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관은 홈쇼핑 출연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고추 농가의 딱한 사정이 자리한다. 냉동고추 수입 증가와 수요 감소 탓에 최대 1만5000톤의 고추 공급 과잉이 예상돼 고추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햇고추 수매비축(7000톤), 농협 계약재배 물량 수매(5500톤)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미 건고추의 도매가격(600g)은 평년 대비 약 13% 떨어진 상태다.

농식품부는 공영홈쇼핑을 통해 싸고 저렴한 국내산 건고추와 고춧가루을 특별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홈쇼핑 특판과는 뚜렷한 차별성이 필요했다. 이에 농식품부 장관이 특별 출연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이 장관은 홈쇼핑 특판이 시작되는 5일 오후 8시 40분경 방송에 직접 출연해 건고추 특판을 기획한 계기와 수급안정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고추뿐만 아니라 농업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홈쇼핑 특판에 제공되는 건고추와 고춧가루는 총 521톤으로 특히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경북 봉화ㆍ영양 등 8개 시ㆍ군에서 생산된 상등품이다.

판매하는 건고추는 3㎏ 기준 3만7000원으로 일반 소매가보다 30% 저렴하고 도매가보다도 9% 싸다. 고춧가루(3㎏ 기준)도 소매가보다 30% 저렴한 5만1000원에 판매한다.

특판은 행사 당일 오전 2시간(10시 40분∼12시 40분), 오후 4시간(2시 40분∼6시 40분), 저녁 2시간(8시 40분∼10시40분)으로 나눠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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