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4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5원 떨어진 1127.9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1130.2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날 밤 뉴욕증시가 상승하자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결정을 앞두고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추가를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SDR 편입이 확정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에 약세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SDR 편입 후 외환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 위안화 약세 현상과 함께 원화 역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단기적으로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원화 역시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만, 중기적으로 보면 바스켓 통화에 편입하려고 역내외 시장 관리했던 중국의 자세가 누그러질 수 있어 위안화 약세,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안화의 SDR 가입이 확정되면 중국 인민은행이 개입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위안화를 비롯해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