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정 당국, 국영기업 CEO 정조준…중국 3대 은행장 이어 2위 자동차업체 사장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

입력 2015-1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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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윈 농업은행 행장 겸 부회장. 사진=CNBC 캡처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중국 사정 당국의 칼날이 국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조준하고 있다.

중국 3대 시중은행인 농업은행의 장윈 행장 겸 부회장이 부패 의혹으로 구속됐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나증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나증권과 QQ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장 행장이 부패 의혹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농업은행 경영진은 (장 행장 구속에 대한)문제 해결을 논의하고자 밤늦게까지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판매 대수 기준 중국 2위 자동차업체인 둥펑기차공사(이하 둥펑)의 주푸서우 사장도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둥펑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주푸서우 사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둥펑은 1969년 ‘제2의 기차’로 출발해 현재 직원 16만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500대 중국 기업 중 16위, 중국 제조업 회사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 회사는 한국 기아자동차, 일본 혼다와 닛산,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등 여러 외국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에서 둥펑, 위에다 그룹과 3자 합작을 통해 ‘둥펑위에다 기아차’를 설립하고 기아 브랜드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부정부패 척결을 다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정의 칼날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출범 이후 시진핑 정부는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공직자 10만명 이상을 기소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폐막한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는 7명의 중앙위원 낙마가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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