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 블랙프라이데이 관심 시들…그래도 미국 유통가는 벌써 세일 경쟁

입력 2015-11-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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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쇼핑 특수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도 대형 유통점들의 세일경쟁은 오히려 가열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작년 추수감사절 연휴 4일 동안 쇼핑을 한 미국인(온라인 포함)은 2013년에 비해 5.2% 줄었고 매출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 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몰렸던 소비자들이 연말 세일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점들이 밸런타인데이, 프레지던트데이, 부활절, 개학 시즌 등 갖가지 명목으로 세일을 실시하는데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수주간 세일을 지속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의미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7월 중 6일간을 ‘프라임데이(Prime Day)’로 설정, 한여름에 파격적인 세일을 실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타깃, 월마트, 베스트바이, 메이시 등 대형 유통점들은 올해도 추수감사절(11월 26일) 오후 6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돌입할 예정이다. 타깃은 11월1일부터 크리마스 이브까지 매일 다른 종류의 장난감을 50% 할인 판매하고 ‘타깃 원더랜드’를 맨해튼 매장에 개설하는 등 어린이 손님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월마트도 1일부터 세일을 시작해 연말까지 지속하는 판매 전략을 강행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점에 빼앗긴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점들이 이처럼 노력을 강화해도 올해 11월과 12월 중 미국의 소매판매가 6300억달러로 3.7%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의 4.1%보다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NRF는 전망했다. 여기에다 노동 관련단체들은 대형 유통점들이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세일을 실시하는 것이 근로자들을 착취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추수감사절 당일에 문을 여는 유통점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형 유통점과 달리 확실한 충성고객이나 니치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티제이 맥스, 게임스톱 등 일부 소매점은 추수감사절에는 문을 열지 않기로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 전문점인 알이아이(REI)는 블랙프라이데이에도 휴장하기로 해 오히려 관심을 끌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960년대 필라델피아 경찰들이 추수감사절 다음날 쇼핑시즌이 시작되면서 교통체증이 극심해져 질서를 잡기 어려워지는 것을 비유해서 만든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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