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국정교과서 반대하나’ 사상검증 논란… 사측 “의도 없다”

입력 2015-11-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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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채용설명회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정규직전환형 인턴 최종면접시험에서 정치적 이념을 묻는 질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의도가 없었다고 2일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정규직전환형 인턴 채용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에서 입사 지원자에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지원자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면접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면접관에게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를 물어본 후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하기 때문에, 그래야만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A씨에 따르면 답변 후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ㄱ씨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왜곡이나 미화가 없을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아모레퍼시픽 채용에서 탈락했다. A씨는 “1차 면접 때부터 언변이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떨어졌다”면서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질문을 한 뒤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명의로 해명 자료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사과했다. 이어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당사의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서류전형부터 임원면접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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