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처럼’ 펴낸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현대인의 행복 밑거름은 선비정신”

입력 2015-11-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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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책 ‘선비처럼’을 펴내며, 우리 정신문화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선비정신’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국장, 통계청장,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뒤, 기획예산처 차관과 장관을 지냈다. 그는 은퇴 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이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겸하며 선비정신의 확산과 국학의 진흥을 위해 힘써왔다.

사실 김 이사장은 안동과는 전혀 연고가 없는 인물이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줄곧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공직 생활을 했다. 그가 안동에서 선비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것은 역사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법학과 출신이 다수였던 옛 경제기획원에서 드물게 국사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경제 관료로 활동할 당시에도 시간이 허락할 때 ‘뿌리회’, ‘역사모(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그는 안락한 노후대신 안동 퇴계 종택 뒤 산기슭에 위치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선비문화를 현대인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초반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직접 수련원 생활을 겪고 국학을 공부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더 많은 사람이 옛사람들의 정신에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기를 소망했던 김 이사장은 기존 교육 대상이었던 교사, 공무원, 학생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와 직장인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그 결과 강의와 체험을 통해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는 수련생은 매년 늘어났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 2009년까지 한 해 교육인원은 1만명 미만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2014년에만 약 5만5000여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7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련생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며 김 이사장은 선비정신이 바로 오늘날의 아픔을 치유할 해법이라 자신했고, ‘선비처럼’의 출간을 추진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선비와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고민과 노력에 선비와 선비정신을 제안하며, 부정적인 면은 버리고 무조건적인 전통 계승이 아닌 현대에 맞게 선비정신을 수용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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