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 제휴 체결
빠르면 이달말부터 실시될 매각작업을 앞두고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및 ‘종업원지주회사’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 : Financial Investor)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5일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재무적투자자는 ‘H&Q-국민연금 제 1호 사모펀드(PEF : Private Equity Fund)’ 및 펀드 출자기관들의 공동투자 컨소시엄이며, MOU 체결과 함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및 ‘종업원지주회사’를 위한 자금에 대한 배타적인 ‘출자의향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사주조합은 “재무적투자자와 충분한 재원을 바탕으로 종업원지주회사 원칙에 합의한 상태이며, 세부적인 자금의 성격과 합의사항은 캠코의 매각 관련 조건과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PEF가 재무적 투자자로 나섬에 따라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종업원지주회사’로의 변신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이다.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펀드’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2005년 말 금감원에 등록된 토종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이다. 이 펀드의 운용사(무한책임사원 : GP)인 ‘H&Q AP(Asia Pacific) Korea’는 1998년 국내투자활동을 개시한 이래 2005년 말부터는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운용사로 본격 활동하고 있다.
2006년 상반기에는 펀드 및 국민연금 등 펀드 출자기관들을 중심으로 2조원의 컨소시엄을 결성해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상장사인 현진소재㈜와 대한유화공업㈜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H&Q AP Korea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업계 위상과 국내외 인지도, 재무 안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워크아웃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과를 보여준 임직원들의 능력과 희생, 애사심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런 강점들은 향후 회사의 미래가치에도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1999년 3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2004년 10월 18일 졸업한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이 한창 진행중이던 2003년 3월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기업은 퇴출시킨다’는 규정에 따라 회사가 코스닥에서 내몰릴 위기를 맞자 직원들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마련한 320억원으로 당시 2000원대 하던 주식을 5000원에 인수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현재의 지분(18.2%)을 확보했다.
또한 그 당시 채권단은 회사가 조기 정상화될 경우 직원들에게 24.72%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바 있다.
매각이 예정된 쌍용건설의 주식은 캠코와 7개 금융기관이 보유한 50.07%이다. 이중 절반 가량인 24.72%에 대해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18.2%에 임원보유 지분 1.71%를 합해 44.6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쌍용양회가 보유한 우호지분인 6.13%를 더하면 50.76%의 지분을 획득하며 종업원지주회사로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