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전망]불황·메르스에 발목 잡힌 유통가… 편의점만 나홀로 ‘신바람’

입력 2015-1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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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귀환’ 한숨 돌린 백화점마트… 홈쇼핑 ‘백수오 사태’로 울상 “4분기도 완연한 회복세 어려워”… GS리테일만 3분기 최대 실적

국내 유통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유통 전 업종의 기상도가 올 상반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낭패를 본 것과 비교하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업종별로는 백화점과 마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다. 홈쇼핑은 업종 중 제일 부진하고, 편의점만 나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마트는 최근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과 추석 대목,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큰 이벤트를 통해 상반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경쟁사에 비해 실적 회복이 더딜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중국의 백화점, 할인점이 경기 영향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의 역효과가 불가피해 경쟁사 대비 턴어라운드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5%, 23.6% 줄어든 495억원, 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홈쇼핑은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소비 전반이 위축됐고, 백수오 사태까지 터지면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3분기에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GS홈쇼핑은 28일 3분기 취급액이 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었다고 밝혔다. 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478억원, 당기 순이익은 33.2%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 등으로 취급액과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매출 감소의 영향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프엔가이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에 따르면 CJ오쇼핑, 현대홈쇼핑, 엔에스쇼핑 등 상장 홈쇼핑사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홈쇼핑의 경우 4분기가 성수기인 것은 맞지만, 성적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7홈쇼핑 개국에 따른 송출수수료 변동성, 고성장 채널의 낮은 수익성, 서비스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은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을 810억원으로 예상한다.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하는 수준이며, 분기 영업이익으로 최대 규모다. 도시락 등 신선식품 매출 증가에 따른 구조적 성장의 시작점이며, 3분기부터 성장 촉매 전략이 시행되고 있어서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3분기와 동일한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추석 대목에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로 유통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며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사진)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이선애·이꽃들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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