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5개월 만에 집권당 단독 정권 출범…현지언론 "공포 정치 통했다"

입력 2015-11-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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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5개월 만에 단독 정권 출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사진=AP/뉴시스)

터키 집권당이 5개월 만에 단독 정권 출범에 성공했다. 테러공포를 강조하면서 안정화를 강조한 덕이었다. 현지언론은 "호로(공포) 정치가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다.

현재의 총리 중심 의원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기 위한 개헌 발의 의석수에는 미치지 못하게 됐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집권 여당 단독정부를 통해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아나돌루통신,국영 TRT 방송, 휴리예트, BBC 등에 따르면 터키에서 개헌에 필요한 의석수는 재적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367석으로, AKP의 의석수는 이에 51석 부족하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25.41%를 득표해 134석, 친쿠르드성향의 인민민주당(HDP)는 10.68% 득표로 59석,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민족주의행동당(MHP)는 11.94% 득표로 41석을 차지하게 됐다.

총선 결과가 집권당의 압승으로 나타난 후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지역구 코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오늘은 승리의 날이자 겸손의 날"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터키는 민주주의 위대한 도약을 이룩한 국가이며, 오늘 선거로 민주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총선에서 13년만에 처음으로 과반득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던 AKP가 5개월만에 압승할 수있었던 최대 요인은 역시 지난 10월 발생한 앙카라 연쇄테러 덕분이라고 할 수있다.

6월 총선때 HDP의 약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AKP는 이번 총선에서는 HDP와 MHP 지지자로부터 수백만 표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집권당은 앙카라 연쇄테러에 대한 대응과 안정화를 호소한 끝에 단독 집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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