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우승 김혜윤, “어릴 적 짧은 비거리 때문에 스텝스윙 개발”

입력 2015-11-0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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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이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김혜윤(26ㆍ비씨카드)이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김혜윤은 1일 경남 거제시의 드비치골프클럽(파72ㆍ6482야드)에서 열린 서울경제ㆍ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ㆍ4언더파 21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한 라운드 8언더파는 김혜윤이 프로 데뷔 후 최저타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김혜윤은 “(경기 시작 전) 5타 차로 뒤져 있었기 때문에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며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1번홀, 2번홀, 4번홀에서 전부 어프로치가 컵에 들어가서 자신감 있게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윤은 “이전에 우승했을 때는 샷보다는 퍼트가 잘됐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보다 샷이 좋았던 것 같다. 덕분에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는 질문에는 “부족해서 못 했다기보다 다른 선수들이 잘했다.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연습했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고 답했다.

김혜윤은 또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20대 후반 넘어가면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윤은 이날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조윤지와의 우승 경쟁에서 쐐기를 박았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복판에 안착시킨 김혜윤은 두 번째 샷 실수로 세 번째 샷에 부담감을 안게 됐다. 그러나 김혜윤은 22도 유틸리티 클럽으로 핀 1.5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이에 김혜윤은 “버디, 파 생각 없이 핀을 보고 힘 있게 쳤다”며 “갤러리 함성이 커서 들어간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두라는 사실은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는 “마지막 홀 오기 전까지 선두인지 전혀 몰랐다. 카메라도 주목하고 갤러리도 많이 몰리다 보니 공동선두 정도는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실 김혜윤은 올 시즌 우승 기회를 잡고도 무너진 일이 많았다. 이에 김혜윤은 “그때마다 충격이었다. 그때는 기량도 부족했고 체력적으로도 항상 마지막 날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가진 기량을 전부 발휘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혜윤은 ‘스텝스윙(스윙 중 스텝을 밟는 스윙)’의 대명사다. 어릴 적부터 짧은 비거리로 고민하던 김혜윤은 매 홀마다 페어웨이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해야 했다. 이에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연습 중 스텝을 밟으며 스윙을 했을 때 평소 비거리보다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부터 스텝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냈다.

남은 대회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올해 목표는 우승이었다. 우승을 한 번했으니 어느 정도 목표는 이뤘다. 남은 두 개 대회에서는 우승보다 편하게 마무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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