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알미늄 주식 헐값 매각 논란… 445억원 싸게 팔아

입력 2015-11-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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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가치 대비 싸게 매각, 롯데 측 “매각가격 적정”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롯데알미늄 보유 지분을 호텔롯데에 자산가치보다 40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상장사인 롯데쇼핑이 호텔롯데에 롯데알미늄 주식을 정상 가격보다 싸게 양도했다면 배임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27일 보유하던 롯데알미늄 주식 12만5016주를 호텔롯데에 장외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총 839억9900만원으로 주당 67만1907원이다. 이는 장부상 가격보다 2만원 이상 싼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의 반기보고서에는 롯데알미늄 주식가치가 주당 69만9303원으로 산정됐다.

롯데알미늄 주식 매각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는 30% 이상 저평가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6월 말 기준 롯데알미늄의 순자산가치인 1조665억4800만원을 발행주식수(103만7840주)로 나눈 주당 가치는 102만7662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매각가는 주당 30여만이나 싼 셈이다.

롯데쇼핑이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롯데알미늄 주식을 넘겼다면 이번 매각액보다 약 445억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호텔롯데가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 롯데쇼핑이 롯데알미늄 지분을 호텔롯데에 싸게 매각한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호텔롯데의 가치를 높이려고 상장 계열사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이번 거래는 그룹 전체의 순환 출자 고리를 푸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롯데알미늄 지분의 가격 선정과 관련해서는 “4개월 정도 평가 시기 차이가 있었고 회계법인이 바뀌어 평가 방법이 달라져 6월 말 장부가격과 차이가 생긴 것"이라며 "매각 가격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 산정한 만큼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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