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빅딜’을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30일 “이번 인수 건은 신동빈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앞서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 1차 빅딜을 진행,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과 방산부문 계열사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계열사를 보유해 화학을 남겨뒀다.
신동빈 회장은 유통·서비스와 더불어 화학 역시 롯데그룹의 향후 주력 분야로 전망하며, 이 부회장에 전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석유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4조 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4조 3000억원을 합치면 20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