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대우조선 11월 초부터 자금 투입… 2019년 정상화 예상”

입력 2015-10-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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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자금이 다음 달 초 경영정상화 협약(MOU) 체결 이후 곧바로 투입된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과 자금 투입 등의 과정을 거친 후 2017년부터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2019년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29일 서울 여의도 별관에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정용호 기업금융부문장, 정용석 기업구조조정본부장, 유현석 기업구조조정1실장, 백인균 홍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용석 본부장은 “다음 달 6일까지 채권은행 회의를 열어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순차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유상증자는 대우조선의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상 수권자본금을 늘려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부터 진정한 영업이익이 발생하지만, 이익이 발생한다고 해서 경영정상화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면서 “회사의 이익 규모와 재무상태, 시장의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2019년을 경영정상화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총 4조2000억원 지원 금액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담 비율과 지원 방식, 부채비율 전망치는.

▲산은과 수은이 각각 2조6000억원, 1조6000억원 분담할 계획이다. 산은은 2조6000억원 중 우선 2조원을 현금 유상증자해 유동성을 확충하거나 1조6000억원을 신규지원하고 1조원을 출자전환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올해 400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조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내년말 부채비율은 420%로 예상된다.

-11월 중순 STX조선의 실사 결과가 발표된다.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 원칙이 똑같이 적용되나.

▲STX조선은 아직 실사 진행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실사 결과가 나오면 모든 채권자들이 모여서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과 합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성동조선ㆍSTX조선 합병 등 산업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산은의 계획은.

▲최근 금융당국 주도로 범정부 차원에서 언급되는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전체적인 정책 방향은 금융당국이 설계하고, 채권단 입장에서는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합리화를 고려한 자금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대우조선 매각 일정은.

▲산은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서 매각 지연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한화와 M&A가 무산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매각 노력을 해왔다.

매각일정은 정상화 추진과 동시에 빠른 시점 내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상 분할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산은 관리감독 부실 책임 등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관리감독 책임 여부를 떠나 대우조선이 이렇게 된 데 송구스럽다. 다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 대규모 회사에 대한 부실을 CFO 한 명이 사전에 발견해 조기에 차단한다는 건 한계가 있다. 오너 체제의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조선사의 부실은 유가 변동 등 돌발변수에 따라 발생한 구조적인 요인이다. 산은은 슈퍼맨이 아니다.

관리감독 책임 규명에 대해 산은이 조사할 수는 없다.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감독기관이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수용하는 게 합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대우조선 전 경영진 처벌은 어떻게 진행되나.

▲과거 경영진의 부실 책임을 검토 중에 있다. 남상태 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한 상태고, 나머지 경영진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회계법인 역시 회사가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손실을 숨겼느냐를 살펴봤지만, 수주산업의 특성상 회계 기준이 다른 곳과 상이한 측면이 있다. 미래 발생 손실까지 당기에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 중대한 과실과 고의가 있었느냐는 부분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 인력 감축 규모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올해와 내년 상당부분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어들면서 인력 자연 감소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전체 매출 규모가 과거 보다 축소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 예상한다. 회사 측에서는 장기적으로 1만3000명의 직영 인력을 1만명 이내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일정은 어떻게 되나. 대우조선의 자산 매각은?

▲대우조선의 정관상 수권자본금이나 증자 방식을 철저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당장 2조원을 증자하기 어렵다. 11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며, 주주총회를 열어 수권자본을 늘려 신속하게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다.

대우조선의 자회사 중 웰리브가 좋은 회사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 좋은 회사라 하더라도 본업과 관련없을 경우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본사 매각은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건가.

▲3조원 중 2조원은 회사 건조 원가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부분, 10월에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회계법인은 보수적으로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분. LD를 얼마만큼 볼 것이냐 등을 포함한 부분이다. 나머지 1조원은 망갈리아 등 해외 투자 부분 손실이다.

-경영정상화는 언제쯤 이뤄지나.

▲영업이익은 2016년 이뤄지지만, 진정한 영업이익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과거 공사손실 충당금이 환입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2017년부터야 진정한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익이 달성된다고 해서 경영정상화로 보기 어렵고 회사의 이익 규모, 재무상태, 시장의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019년을 경영정상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수은 BIS비율 때문에 예민한데 추가지원 문제없나

▲수은의 BIS비율에 대해 산은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대우조선 정상화가 안 될 경우 청산이나 파산으로 가면 BIS비율의 타격은 이것보다 더 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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